교육 스탠딩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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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07-15 21:5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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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스타크래프트' 백화점 납부건은 어떻게 됬어요.
"자알 처리되고 있습니다."
제일제당 특판사업부 백화점 2팀 정황근팀장(35)과 김이중(27)이 '스탠딩 회의'에서 나누는 대화.. 정팀장은 "영업 알선에서 뛰는 만큼 시간이 생명이라 월요일 출근과 동시에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짧게 진행하는 회의로 한 주의 전략을 세운다" 고 말한다.
#1 걸으면서 한잔의 커피를
기업에서 '스탠딩 문화' 가 확산되고 있다. 창립행사 등에는 으레 서서 마시거나 먹는 칵테일 파티나 스탠딩 뷔페가 뒤따른다. 점심식사 후 선 채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젊은 회사원들의 모습을 도심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대학가 10, 20대 신세대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에서도 커피나 음료를 서서 마시는 모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화여대앞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다는 김나연씨(20). "굳이 앉아서 마실 필요가 있나요. 친구들과 얘기를 하거나 책이라도 봐야 한다면 모를까, 커피만 마시기 위해서라면 시간 끌면서 자리잡고 앉을 필요가 없죠." 젊은이들의 '스탠딩 취향' 에 발맞춰 카페로 채워졌던 대학가의 빌딩들은 급속도로 서서 즐기는 서양식 바(Bar) 형태로 업태로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에 서 운영하는 'TTL존' 처럼 대학가 주변에 세워지는 이동통신업체의 서비스공간도 선 채로 PC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가득하다.
#2 이젠 '도시 유목민' 시대로
어째서 서서 놀고, 서서 마시고, 서서 대화하게 됬을까.
문화 평론가 김지룡씨는 "스탠딩 문화는 자본 주의가 고도화된 사회에서 성장해 '본질적(本質的)'인 소비성을 갖게 된 사람들의 특성" 이라고 정의한다. 커피든 음악이든 심지어 회의까지 '본질' 그 자체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본질외적인 부분, 즉 앉기 위해 돈을 지불하기거나 시간을 소비하는 데 거부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한양대 건축공학부 서현교수는 뿌리깊은 좌식문화에서 스탠딩 문화로 이행하게 된 사회적 의미에 주목한다. 스탠딩 문화의 성장은 우리 사회가 수직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앉아서 하는 연회에 상석(上席)이나 헤드테이블이 있는 반면 카테일 파티에서는 누구든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률적 효율적 단순명쾌한 스탠딩 문화가 아랫목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은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네 정서를 바꿔가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같은 서서 즐기는 문화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자크 이탈리의 '도시 유목민(遊牧民)' 개념과 맞닿는다. 그는 도시를 부유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바꾸어가는 새로운 인류의 전형적인 모습을 도시 유목민으로 정하고 21세기는 유목민의 가치와 사상, 그리고 욕구가 사회를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딩회의 해보니 …'스타이러브' 유창하 과장
"서서 회의하면 자유로와집니다.상사를 앞에 둔 말단 직원입에서 '다리 아픈데 빨리 끝내죠'하는 얘기가 쉽게 나오죠."
인터넷 채팅사이트 스카이러브의 유창하과장(33). 그가 일하고 있는 마케팅팀 12명은 오전 오전 9시반이면 실장의 자리주변에 모여서 '스탠딩 회의'를 연다. 12명의팀원이 모여 앉아서 진행하는 회의는 일주일에 한번뿐.
"한국사람들은 탁자를 놓고 둘러않으면 반드시 서열이 생기잖아요.
실장자리 과장자리 대리자리 이렇게 말이죠. 모두가 서있는 스탠딩회의에서는 '자리'가 없어집니다. 권위적인 태도는 사라지고 수평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거죠."
스탠딩 회의의 최대 효과는 시간절약. "스탠딩 회의가 5분이상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어요. 팀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억지주장을 혼자서 장황하게 떠들 수 없는 분위기가 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의 얘기에 쓸데없이 꼬투리를 달지 않고 효율적인 아이디어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하게 되는 것도 장점이고요."
<동아일보 - 2000년 7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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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특판사업부 백화점 2팀 정황근팀장(35)과 김이중(27)이 '스탠딩 회의'에서 나누는 대화.. 정팀장은 "영업 알선에서 뛰는 만큼 시간이 생명이라 월요일 출근과 동시에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짧게 진행하는 회의로 한 주의 전략을 세운다" 고 말한다.
#1 걸으면서 한잔의 커피를
기업에서 '스탠딩 문화' 가 확산되고 있다. 창립행사 등에는 으레 서서 마시거나 먹는 칵테일 파티나 스탠딩 뷔페가 뒤따른다. 점심식사 후 선 채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젊은 회사원들의 모습을 도심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대학가 10, 20대 신세대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에서도 커피나 음료를 서서 마시는 모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화여대앞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다는 김나연씨(20). "굳이 앉아서 마실 필요가 있나요. 친구들과 얘기를 하거나 책이라도 봐야 한다면 모를까, 커피만 마시기 위해서라면 시간 끌면서 자리잡고 앉을 필요가 없죠." 젊은이들의 '스탠딩 취향' 에 발맞춰 카페로 채워졌던 대학가의 빌딩들은 급속도로 서서 즐기는 서양식 바(Bar) 형태로 업태로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에 서 운영하는 'TTL존' 처럼 대학가 주변에 세워지는 이동통신업체의 서비스공간도 선 채로 PC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가득하다.
#2 이젠 '도시 유목민' 시대로
어째서 서서 놀고, 서서 마시고, 서서 대화하게 됬을까.
문화 평론가 김지룡씨는 "스탠딩 문화는 자본 주의가 고도화된 사회에서 성장해 '본질적(本質的)'인 소비성을 갖게 된 사람들의 특성" 이라고 정의한다. 커피든 음악이든 심지어 회의까지 '본질' 그 자체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본질외적인 부분, 즉 앉기 위해 돈을 지불하기거나 시간을 소비하는 데 거부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한양대 건축공학부 서현교수는 뿌리깊은 좌식문화에서 스탠딩 문화로 이행하게 된 사회적 의미에 주목한다. 스탠딩 문화의 성장은 우리 사회가 수직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앉아서 하는 연회에 상석(上席)이나 헤드테이블이 있는 반면 카테일 파티에서는 누구든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률적 효율적 단순명쾌한 스탠딩 문화가 아랫목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은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네 정서를 바꿔가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같은 서서 즐기는 문화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자크 이탈리의 '도시 유목민(遊牧民)' 개념과 맞닿는다. 그는 도시를 부유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바꾸어가는 새로운 인류의 전형적인 모습을 도시 유목민으로 정하고 21세기는 유목민의 가치와 사상, 그리고 욕구가 사회를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딩회의 해보니 …'스타이러브' 유창하 과장
"서서 회의하면 자유로와집니다.상사를 앞에 둔 말단 직원입에서 '다리 아픈데 빨리 끝내죠'하는 얘기가 쉽게 나오죠."
인터넷 채팅사이트 스카이러브의 유창하과장(33). 그가 일하고 있는 마케팅팀 12명은 오전 오전 9시반이면 실장의 자리주변에 모여서 '스탠딩 회의'를 연다. 12명의팀원이 모여 앉아서 진행하는 회의는 일주일에 한번뿐.
"한국사람들은 탁자를 놓고 둘러않으면 반드시 서열이 생기잖아요.
실장자리 과장자리 대리자리 이렇게 말이죠. 모두가 서있는 스탠딩회의에서는 '자리'가 없어집니다. 권위적인 태도는 사라지고 수평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거죠."
스탠딩 회의의 최대 효과는 시간절약. "스탠딩 회의가 5분이상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어요. 팀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억지주장을 혼자서 장황하게 떠들 수 없는 분위기가 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의 얘기에 쓸데없이 꼬투리를 달지 않고 효율적인 아이디어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하게 되는 것도 장점이고요."
<동아일보 - 2000년 7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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